매년 간호사 1만 명이 병원 떠난다! 과도한 업무량 때문

 

매년 우리나라에서 1만 명의 간호사가 병원을 떠나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대한간호협회는 2023년 6월 15일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발간한 '건강보험통계'와 보건복지부의 '보건의료인력실태조사" 자료를 자체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병원 간호사의 사직률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병원 간호사

1. 병원 간호사 사직률의 급증

병원 간호사의 사직률 급증 현상은 의료 현장에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신입 간호사 중 1년 내에 사직한 비율이 57.4%로 나타나며, 이는 처음 직장에서 겪는 어려움과 업무 환경에 대한 불만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병원에서 사직하는 간호사의 80.6%가 5년 미만의 경력을 가진 신입 간호사들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합니다.

 

이러한 사직률 상승은 임상 간호사의 부족으로 이어져 의료 서비스 품질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현재 근무 중인 임상 간호사는 전체 간호사 중 52.8%에 불과하며, 이는 OECD 국가 중 최하위권에 속합니다. 특히, 요양병원에서의 사직률이 가장 높은데, 이는 업무 환경과 부조리한 근무 조건이 주요 원인으로 지적됩니다. 또한, 업무 부담과 업무 부적응으로 인한 사직이 주요한 이유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2. 간호사 사직 이유와 주요 문제점

2-1. 과도한 직무요구

1) 과도한 업무량과 업무강도

 과도한 업무량과 업무 강도는 간호사들이 매일 경험하는 문제입니다. 정해진 시간 내에 처리해야 하는 일들이 많아서 간호사들은 물을 마시거나 식사를 하거나 화장실을 가는 등의 생리적 욕구를 제때 해결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또한, 일상적인 기본 업무를 수행하기에도 급한 현실 속에서 갑작스럽게 밀려오는 환자나 응급 상황에 대처할 때가 있습니다. 이로 인해 기본 업무가 밀려서 예고 없이 업무가 폭증하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간호사들은 분초를 다투어 일하면서도 처리하지 못한 일에 대한 불안감 속에서 환자와 보호자의 요구에 응대해야 합니다. 이러한 업무 환경은 간호사들에게 극심한 스트레스를 유발합니다. 

병원간호사 이직률

2) 복잡하고 어려운 업무 요구

 

복잡하고 어려운 업무 요구는 간호사들이 자신들의 업무가 환자의 생명과 직결되기 때문에 실수를 허용하지 않고 신속하고 정확한 업무를 수행해야 했기에 높은 긴장 상태에서 일했습니다. 업무 시간 내내 기억하고 확인해야 하는 많은 일들로 간호사들의 머릿속은 항상 꽉 차 있어서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었기에 정신적 피로가 심했습니다. 환자 생명과 직결되는 의료기기를 다루거나 고난도의 업무를 처리해야 하는 일 등은 그 자체가 큰 스트레스였습니다.

 

또한 환자를 옮기는 일이나 인퓨전 펌프, 수액 백 등 무거운 물건이나 장비들을 옮겨야 하는 일 등 신체적 부담감도 컸습니다. 환자를 돌보느라 장시간 서서 허리를 구부리고 불편한 자세에서 업무를 수행해야 하므로, 근골격계 긴장과 통증도 많았고 장시간의 높은 긴장으로 인해 신경과민, 불면증, 위장장애, 방광염 등의 신체 증상도 호소하고 있었습니다.

 

3) 감정적 업무에 소진

 

간호사들은 높은 감정 노동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응급환자나 중환자만 아니라 일반병동의 환자들도 검사 재촉, 즉각적인 의사 면담 요청 등 다양한 요구를 표출하며 간호사를 채근합니다. 특히 과도하게 예민하거나 공격적인 환자 또는 가족을 응대할 때 간호사들은 정서적으로 소진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또한, 간호사의 잘못이 아닌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부당한 요구를 받거나 함부로 대하는 경우도 빈번히 있습니다. 현장에서는 이를 제어할 적절한 대책이 없어 간호사들이 무방비로 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4) 위험한 근무 환경

간호사들은 병원에서 다양한 위험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균과 유해 물질에 상시로 노출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폭력이나 폭언과 같은 위협적인 상황에도 자주 노출될 수 있습니다. 또한, 결핵, 옴, 콜레라 등 감염성 질환을 가진 환자들과 중환자실이나 응급실 등 근무지의 특성에 따라 질소가스, 면역억제제, 인체에 유해한 항암제 등의 유해 물질에 늘 노출되고 있습니다. 보호장구나 안전조치가 있더라도 미흡한 경우가 많았고, 이러한 유해환경에서 일하면서도 간호사들은 자신의 안전은 뒷전으로 밀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교대근무와 밤 근무는 대다수의 간호사들에게 피해 갈 수 없는 큰 스트레스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3교대 근무로 인한 수면 패턴의 변화는 불면증, 위장장애, 만성피로, 신경과민 등 각종 신체 증상을 유발합니다. 이러한 증상은 근무 일수가 늘어날수록 더욱 악화할 수 있습니다. 또한, 교대근무로 인해 가족이나 친구들과의 소통이 어려워지고 휴무를 함께 보내기도 어려워 삶의 질을 저하하는 요소가 되었습니다. 

 

신입 간호사

5) 역할 및 관계 갈등

열악한 근무 환경을 견디지 못한 채 사직자는 계속 늘어나고 사직한 간호사의 자리는 신입 간호사로 채워집니다. 충분히 훈련되지 않은 신입 간호사가 병원에 들어오면서 현장은 마치 '시한폭탄을 안고 있는 공장"과 같은 분위기가 되었습니다. 이에 숙련된 간호사들은 자신들의 업무에 더해 신입 간호사를 지도하는 역할까지 수행해야 했기에 업무 부담은 더욱 커졌고, 미숙한 신입 간호사들은 사고가 발생할까 봐 초긴장 상태에서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선배 간호사의 언성이 높아지고 선후배 간의 관계는 격려보다는 비난과 질책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간호사는 의사, 약사, 영양사, 검사실, 청소원, 그리고 기타 병원 내 다양한 부서의 직원들과 소통하고 중개하며 조정하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이 중에서도 의사와의 관계 갈등은 가장 큰 스트레스 요인 중 하나입니다. 환자의 호소나 상태 변화를 의사에게 보고해도 무시당하거나 즉각적인 대응을 받지 못할 때, 환자의 불만과 비난은 간호사에게 쏟아지고 간호사는 이를 중재해야 합니다. 또한 의사가 환자 상황에 대해 충분히 소통하지 않은 채 업무를 지시하거나, 부당하게 떠넘기는 경우도 있어서 간호사들은 높은 스트레스를 느낍니다.

 

2-2. 직무자원의 결핍

1) 역할 및 관계 갈등

열악한 근무 환경에서 사직하는 간호사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이들의 자리는 신입 간호사로 대체되고 있습니다. 훈련이 충분하지 않은 신입 간호사가 병원 현장에 쏟아지면서 마치 '시한폭탄을 안고 있는 공장"과 같은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남아있는 숙련 간호사들은 자신들의 업무에 더해서 신입 간호사를 훈련시켜야 했기에 업무가 과부하 되어 갔고, 미숙련자들은 혹시 사고가 터질까 봐 초긴장 상태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선배 간호사의 언성은 높아지고 선후배 관계는 격려보다 질책하는 사이가 되어갑니다.

 

간호사는 의사, 약사, 영양사, 검사실, 청소원, 직원까지 병원 내 다양한 부서의 직원들과 소통하고 중개하며 조정하는 업무를 해야 합니다. 그중에서 의사와의 관계갈등은 가장 큰 스트레스 요인이었는데, 환자의 호소나 상태 변화를 보고해도 의사가 이를 무시하거나 빨리 해결해 주지 않을 때, 환자의 불만과 비난은 간호사에게 쏟아지고 간호사는 중간에서 애를 태워야 합니다. 또 의사가 환자 상황에 대해 소통하지 않은 채 일반적으로 업무를 지시하거나, 의사의 업무를 부당하게 떠넘기는 경우도 있어서 간호사들은 높은 스트레스를 느낍니다.

간호사 근무환경 개선

2) 불충분한 교육훈련

 

신입 간호사들은 충분한 훈련을 받지 못한 채 현장에 투입됩니다. 이는 신입 간호사들의 업무 수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극도의 긴장 상태에서 마음 졸이며 일해야 했고, 실수가 반복될 때마다 자책하며 자신감을 상실합니다. 익숙하지 않은 모든 일을 혼자 책임져야 한다는 극심한 두려움과 압박감을 느끼며 결국 사직으로 연결되기도 합니다. 

 

신입 간호사 교육을 담당하는 간호사는 실제적인 환자 간호를 하면서 교육도 진행해야 합니다. 그러나 교육 업무가 추가되어도 배정되는 환자 수는 전과 별 차이가 없어서 교육에 충분한 시간을 할애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합니다. 

 

3) 지원 시스템의 부족

 

간호사들은 직무스트레스를 해소할 만한 직장 내 창구가 없거나, 있어도 유명무실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한 상급종합병원의 15년 차 간호사는 의사의 부당한 역할 요구와 성희롱을 겪고 상사에게 문제 해결을 요구했지만, 문제 해결 의지가 보이지 않았고 조용히 피하거나 참으라는 식으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간호사들은 간호부서에서 간호사의 권익을 더 당당하게 대변해 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간호사들은 3교대 또는 밤 근무를 하면서 육아를 병행하기 때문에 어려움을 느꼈고 가족의 도움이 없이는 일을 지속하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이로 인해 많은 간호사들이 이 시기에 사직을 결정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부분이 여성인 간호사들의 모성과 육아를 배려하는 시스템은 미비하며, 병원의 육아 시설도 상근직에 맞추어져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4) 낮은 금전적 보상

간호사들은 고강도의 업무, 감당하기 어려운 업무량, 생명을 다루는 긴장도, 전문성, 감정노동, 그리고 밤 근무까지 복잡다단한 일을 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급여 수준이 너무 낮다는 인식이 있습니다.

 

근무시간 중에 마치지 못한 업무를 위해 연장근로를 하는 경우가 허다하지만, 시간외 수당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간호사들은 연장근로 수당을 신청하면 부서장이 이유를 묻거나 불편한 대화를 피하기 위해 실제 근무한 시간보다 줄여서 보고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5) 낮은 내적 보상

간호사들은 간호사만 모든 것을 희생하고 감내해야 한다는 요구를 받는 병원 문화와 간호사의 수고와 노력을 충분히 인정받지 못하는 사회적 인식에 대해 불만을 품고 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기본 권리가 무시되는 것을 경계하며, 자신들의 노력과 헌신에 상응하는 내적 보상과 인정을 받을 수 있는 사회가 조성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교육전담간호사

 

3. 간호사 근무 환경 개선과 교육 강화를 위한 대책

3-1. 근무 환경 개선 대책

병원 간호사의 근무 환경 개선을 위해서는 업무 부담 완화를 위한 업무량 조절과 분담, 교대근무 및 야간근무의 적절한 조정 그리고 직무스트레스를 완화하기 위한 프로그램 제공과 안전한 근무 환경 보장을 위한 조치가 필요합니다.

 

대한간호협회는 "전문 인력이 장기근속하지 못하고 의료 현장을 떠나고 있다. 근본적인 해결책이 절실하다."고 언급했습니다. 또한 "유해 위험 요인으로부터 간호사를 보호하는 방안도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추가로 "업무 과다와 교대근무, 야간근무는 일과 가정 양립을 어렵게 하고 정부의 저출산 대책에도 역행한다"며 여성 비중이 높은 간호사 직역을 위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언급했습니다. 

 

3-2. 교육전담간호사 배치의 중요성과 대응 방안

신입 간호사들의 현장 적응을 지원하고 전문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교육전담간호사를 배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는 의료기관 내에서 꾸준한 교육과 훈련을 통해 간호사들의 역량을 증진시키고 자신감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대한간호협회는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에서 교육전담간호사 배치를 의무화하는 것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했습니다.  의료법에 따르면 이러한 배치는 신입 간호사나 간호대생의 직무수행 교육을 위해 필수적입니다. 또한, 이를 위한 비용은 국가로부터 지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대한간호협회는 교육전담간호사의 배치가 신입 간호사의 사직률을 크게 낮출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정부와 의료기관은 이러한 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합니다. 정부의 교육전담간호사 배치 의무화 정책은 사직률 감소에 효과를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이러한 정책이 현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지켜봐야 할 부분입니다. 

4. 간호인력 부족 대응을 위한 정책적 대책

 

1) 간호법 제정 및 근무 환경 개선

장기근속을 유도하기 위해 간호사가 병원을 떠나는 이유를 제거하고, 간호법을 제정하여 근무 환경을 개선하고 배치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

 

2) 숙련된 간호인력의 안정적인 확보

 

숙련된 간호인력의 안정적 확보와 지속 가능한 인력 확보를 위한 조치가 필요합니다. 이는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필수적인 과제입니다.

 

3) 정부 및 의료기관 차원의 적극적 대응

 

간호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의료기관이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합니다. 대한간호협회는 간호사들이 왜 장기근속을 못하고 의료현장을 떠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하는 것이 절실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