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국내 하지정맥류 환자 수는 2017년 24만 명에서 2021년 37만7000여 명으로 해마다 증가하는 세를 보입니다. 특히 여성 환자 수가 남성 환자 수에 비해 약 두 배 이상 많으며, 연령별로는 50~60대가 전체 환자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추세는 우리 사회의 변화와 더불어 하지정맥류가 건강 문제로서 더욱 중요해지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이에 따라 하지정맥류의 정의, 발병 원인, 종류, 증상, 치료 필요성, 합병증 그리고 예방법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1. 하지정맥류의 정의
현대인은 장시간 동안 한 자세를 유지하는 생활 습관으로 인해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심장으로 전신을 순환한 혈액을 다시 올려보내는 과정에서 지속적인 압력이 하지 정맥에 가해지면서 역류를 막는 판막이 손상되게 됩니다.
하지정맥류는 다리의 정맥 안에 있는 판막이 제 기능을 못 하는 혈액순환 이상 질환으로, 심장으로 향해야 할 혈액이 하지로 역류함으로써 발생합니다. 이에 따라 혈액이 하지에 정체되는 상황이 생기며, 이러한 현상이 지속되면 혈관이 확장되어 순환장애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하지정맥류라고 하며, 이는 자연적 회복되지 않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합니다.
여기서 판막이란 현관 내부에 있는데 상방으로 이동한 혈액이 다시 아래로 흐르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2. 하지정맥류의 발병 원인
하지정맥류의 발병 원인 중 가장 큰 요인은 인간이 직립보행을 하면서 중력의 영향을 받아 두 다리에 부하가 걸리는 것입니다. 서 있을 때 발은 심장에서 멀어져 혈액이나 림프 등 체액이 다리에 오래 머무르게 되어 순환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2-1. 하지정맥류의 일차성 원인
이러한 상황은 주로 정맥을 구성하는 성분들의 구성비가 비정상으로 변화하여 약해지는 경우에 일어납니다. 정맥의 판막 기능이 약화하거나, 정맥벽이나 연결 정맥이 약해지면 하지정맥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1) 선천적, 유전적 원인
정맥벽이나 정맥 판막에 선천성 이상을 있을 경우 정맥류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실제로 하지정맥류 환자 10명 중 4~5명 이상은 부모나 형제 중에 비슷한 증상을 가진 경우가 많습니다. 이를 통해 유전적인 영향으로 하지정맥류의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보입니다.
2) 성별
하지정맥류의 남녀 발생 비율은 1:3~4 정도로 여성에서 더 높은 비율로 발생합니다. 이는 여자가 임신이라는 중요한 요인으로 인해 발병하고 악화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남성의 경우 발병률이 낮지만 발생하면 빠르게 악화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 하지정맥류, 왜 여성에게 더 많이 발생할까요?
여성 호르몬의 불균형으로 인해 정맥벽이 이완되고 탄력이 떨어져 판막 기능에 악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또한 임신 중 자궁 압박과 혈류량 증가, 폐경기 호르몬 변화 등이 정맥 확장과 판막 고장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더불어 하이힐 착용, 타이트한 의료 착용, 다리를 꼬는 습관 등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임신 중에 발생한 하지정맥류는 출산 후 자궁이 회복되면서 대부분은 1년 이내에 좋아지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계속해서 증상이 지속될 수 있습니다.
3) 임신
임신 동안에는 복압이 증가하고 호르몬 변화와 혈액량 증가로 인해 하지정맥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임신 초기에는 호르몬 변화와 혈액량 증가로 인해 혈관 확장이 주요 요인이며, 임신 후기에는 자궁이 커져서 복부의 정맥이 압박받아 정맥혈의 흐름이 방해받을 수 있습니다. 대개 출산 후 9~12주 이내에 증상이 사라지지만, 지속되는 경우 악화할 수 있으며, 이는 피임약의 사용, 호르몬 치료, 비만, 변비 등과 관련이 있을 수 있습니다.
4) 직업
하지정맥류는 주로 서 있거나 앉아 있는 직업에서 발생하기 쉽습니다. 특히 교사, 미용사, 식당 종업원, 간호사, 약사, 백화점 마트 직원, 사무직 종사자, 안내데스크 직원 등이 장시간 동안 일하거나 더운 환경에서 근무하는 경우 더 많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5) 비만
갑작스러운 체중 변화나 체중의 증가와 함께 요부와 대퇴의 지방 비율이 높아지면 정맥류 발병 위험이 증가합니다. 또한 운동이 부족한 사람들에게도 하지정맥류가 자주 발생합니다.
6) 노화현상
나이가 들면 혈관의 탄력성이 저하되고 종아리 근육이 위축되면서 정맥류 발병 위험이 증가합니다.
유럽에서는 50대 이상에서는 약 2명 중 1명꼴로 하지정맥류가 발병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2-2. 하지정맥류의 이차성 원인
이차적으로 발생하는 하지정맥류는 주로 정맥 내 압력이 증가함에 따라 발생합니다. 외상이나 심부정맥혈전증과 같은 요인들로 발생할 수 있습니다. 다리의 심부정맥은 전체 다리 정맥 기능의 약 95%를 차지하므로, 이 정맥이 막히면 다른 우회로를 통해 정맥 순환이 되어야 합니다.
그 결과 표재정맥에 많은 정맥피가 흘러 확장되면서 정맥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심부정맥 폐쇄가 정맥류의 원인이 되었다고 할 때 이를 이차성 정맥류라고 합니다.
3. 하지정맥류의 분류
1) 거미양(모세혈관확장증)
거미줄과 같이 얽혀 있는 가느다란 혈관의 특징을 지닙니다. 지름 1mm 이하의 실핏줄로 붉은 혈관이 눈에 보이며, 판막 기능 이상과 무관하게 체질, 유전, 생활 습관 등의 이유로 발생합니다. 특히 장시간 서서 혹은 앉아서 일하거나 다리를 꼬고 앉는 습관이 있는 사람들에게서 주로 나타납니다. 젊은 여성, 특히 사무직이나 출산 전·후에 많이 발생합니다.
2) 망상정맥류
푸른색을 띠며 구불구불한 모양의 정맥으로 특징을 지닙니다. 지름은 2~4mm 정도로 크며, 피부 가까이에서 확인됩니다. 선천적으로 혈관이 약한 사람이나 피부가 하얗고 투명한 사람에게서 주로 나타납니다. 혈관 경화요법이나 압박스타킹의 보존적 치료를 진행합니다.
3) 복재정맥류
복재정맥의 줄기, 지류 또는 연결된 관통정맥에서 기인하는 정맥류입니다. 지름은 5mm 이상으로 크며, 정맥 혈관 내 판막의 기능 이상과 혈관 확장으로 나타나는 정맥질환으로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복재정맥류는 치료하지 않고 그대로 둘 경우 심부정맥혈전이 발생할 수 있어 치명적인 폐동맥 색전증으로 발전하여 돌연사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주의가 필요합니다.
4) 관통정맥의 역류에 의한 정맥류
3~4mm 직경의 관통정맥의 역류로 인해 발생한 정맥류로 환자의 상태에 따라 보존적 치료, 비수술적 치료, 수술적 치료 등을 적절히 적용합니다.
4. 하지정맥류의 증상
대부분의 하지정맥류 환자는 통증이 없는 경우가 많으나, 진단 시 쥐가 잘 나고, 다리가 무겁거나 피로감을 느끼거나, 붓거나 화끈거리는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증상들은 특히 자고 일어나거나 누워서 다리를 올리는 등의 휴식을 취할 때 일시적으로 개선되는 경우가 많아서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방치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지정맥류의 증상은 서서히 악화되는 경향이 있어서 장시간 방치할 경우 위험할 수 있습니다. 특히 여성의 경우 미용상의 문제로 인해 조기 치료가 필요한 질환입니다.
1) 부종: 조금만 걷거나 서 있어도 다리가 쉽게 붓고, 오전에는 나아 보이지만 오후에는 심하게 붓는다.
2) 저림: 밤에 자려고 누웠을 때나 수면 중에 갑자기 다리가 저리거나, 일상생활에서도 원인 없는 다리 저림이 심해진다.
3) 쥐 내림: 수면 중에 갑자기 종아리나 다리에 쥐가 나거나, 일상생활에서도 다리 곳곳에 쥐가 내린다.
4) 다리/발바닥 통증: 종아리나 허벅지 등에서 쑤시고 땅기는 듯한 통증이 계속 발생하거나, 족저근막염이 아닌데도 발바닥 통증이 계속된다.
5) 무거운 느낌/피로감: 조금만 움직이거나 걸어도 다리가 쉽게 무거워지고 만성적인 피로감이 느껴진다.
6) 경련: 종아리나 허벅지 근육이 떨리는 느낌이 드는 등 다리에 자주 경련 증상이 나타난다.
7) 가려움: 다리가 지속해서 가렵지만, 명확한 원인을 찾을 수 없는 가려움증이 발생한다.
8) 열감/수족냉증: 다리가 뜨거운 느낌이 들거나, 여름에도 발이 시리고 차가워짐을 느낀다.
5. 하지정맥류 치료해야 하는 이유(하지정맥류의 합병증)
하지정맥류는 만성 진행성 질환으로 진행되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병변이 확대되고 증상이 심각해집니다. 이 질환을 방치하면 정맥 내 고혈압이 발생하여 다리의 혈액순환이 저하됩니다. 이로 인해 만성적인 다리 부종, 출혈, 궤양, 심부정맥혈전증, 피부 색소침착 등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조기 발견과 치료는 이러한 합병증을 예방하고, 수술 후 통증을 감소시키고 높은 치료 성공률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1) 정맥류 혈관의 합병증
정맥혈이 원활하게 흐르지 않고 고여 있으면, 정맥혈관에 염증을 일으키거나 정맥 내 혈전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러한 합병증으로 인해 굵은 혈관이나 깊은 곳의 혈관으로 염증 및 혈전이 전이될 경우 심각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2) 정맥염
하지정맥류로 인해 혈관의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하게 될 경우 혈전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를 혈전정맥염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혈전으로 염증이 유발되고 정맥염으로 발전하게 될 경우 다리가 붓고 만성적인 통증이 유발됩니다.
3) 만성 정맥부전증
다리정맥의 내벽이나 판막이 효과적으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상태로 다리에서 심장까지 혈액이 제대로 올라가지 못하여 정체가 오는 증세를 뜻합니다.
4) 심부정맥혈전증, 폐색전증
혈류가 정체되면서 혈액 운반의 90%를 담당하는 심부정맥에 혈전이 발생함으로써 나타나는 합병증입니다. 이 혈전이 혈관을 타고 이동하여 폐동맥을 막는 경우를 폐색전증이라 하며, 이러한 경우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를 불러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5) 피부 궤양
피부 바로 밑의 표재정맥에서 발생하는 하지정맥류로 인해 정체된 혈류로 피부와 지방조직이 딱딱해지고 피부색이 검게 변하는 피부 지방경화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피부괴사가 진행되어 피부가 움푹 팬 형태를 보이는 피부 궤양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6. 하지정맥류 예방법
하지정맥류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생활 습관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올바른 생활 습관을 통해 다리 건강을 유지할 수 있으나, 이미 발생한 하지정맥류는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1) 장시간 서 있거나 앉아있는 등 같은 자세를 장시간 유지하지 마세요
같은 자세로 오래 있지 말고 자세를 자주 바꾸어 주는 습관을 가지세요. 30분마다 앉아 있을 때 발목을 상하로 움직이는 것이 좋습니다. 서 있는 까치발 운동을 해보세요.
2) 식생활의 개선 및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세요
혈관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흡연과 과도한 음주는 삼가고, 맵고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물과 식이섬유가 풍부한 과일이나 채소를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비만의 경우 다리에 가해지는 부담이 커지므로 적정 몸무게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3) 다리를 꼬는 습관을 고치세요
다리를 꼬고 앉거나 쪼그려 앉는 행동을 피하고, 무릎을 과도하게 굽히거나 접어 앉은 행동도 다리 건강에 좋지 않습니다.
4) 꽉 끼는 옷이나 보정속옷을 피하세요
엉덩이나 허벅지가 꽉 조이는 옷을 입거나 허리띠를 과도하게 조여 혈액순환이 방해될 수 있습니다.
5) 뜨거운 곳에서 오랫동안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뜨거운 햇볕 아래나 사우나에 오랫동안 머무를 경우 다리의 혈관이 너무 확장될 수 있으니 적절한 시간을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6) 신발을 선택할 때 편안한 것을 고르는 것이 좋습니다
하이힐이나 발에 맞지 않는 너무 조이는 신발은 피하고, 발이나 발목을 조여주는 끈이 있는 신발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7) 적절한 운동을 꾸준히 하세요
무리한 운동은 삼가고, 걷기나 수영 등 가벼운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8) 의료용 압박스타킹을 착용하세요
의료용이 아닌 고탄력 타이즈와 같은 제품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하지정맥류 전문병원을 방문하여 본인에게 적합한 압력을 진단받고 착용하면 예방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9) 다리를 심장보다 높이두는 습관을 가지세요
수면이나 휴식을 취할 때 다리를 곧게 펴서 심장보다 높이 두는 습관을 가지세요. 다리를 곧게 펴서 심장보다 높은 위치에 놓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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